2009년 8월 6일 목요일

제주도 첫째날 - 초콜릿박물관과 오설록


비행기를 타기 전 아침 먹고 있는 아내

제주도에 3번 가 봤다. 대학교 4학년때 졸업여행으로 1번,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단체로 1번, 그리고 2006년에 1번. 졸업여행때의 제주도는 별 기억이 없다. 자면서 차를 타고 가서는 관광지에서 깨어 서둘러 둘러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밤이 되면 밤 먹고 나이트를 갔던 것 같다. 말이 호텔이지 수유리의 모텔만도 못한 듯한 곳에서 자고 아침밥은 호텔에서 나와 근처 식당에서 대충 때웠다. 그저 한라산 꼭대기에 올라가봤다는 감격 하나를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회사에서 갔을 땐 2박 3일 일정 중 1박 2일만 참여하고 오느라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첫날 밤에 회사의 행사가 있어서 더욱 촉박했다.

그리고 3번째 제주도 여행을 가족과 함께 떠났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장거리며 걷는 돌이 조금 안 된 주원이, 그리고 뱃 속에  있는 둘째. 이렇게 4명의 가족이 여행을 떠났다. 앞서 다녀온 여행의 기억이 별다를 게 없어 그다지 큰 기대가 없었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좀 달랐다.

3박 4일의 여행을 꽉 채우기 위해 아침 일찍 떠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국내여행이긴해도 비행기를 타다보니 비행기 출발 시각보다 꽤 일찍 나서야했다. 정확한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침도 못 먹고 새벽 어스름할 때 출발했던 것 같다. 다행히 김포 공항에 도착해보니 시간이 좀 남아 그다지 바쁘진 않았다.



제주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자마자 렌트카를 찾으러 갔다. 차를 빌리고 시동을 걸자마자 네비로 초콜릿박물관을 찾았다. 그리고 바로 출발. 차가 별로 없어 제주도에서의 운전이 참 편하고 좋았다. 주변에 보이는 풍경도 맘에 들고.

워낙 출발이 빨랐던 터라 초코릿박물관에 도착했을 때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잠시 기다렸다가 문을 열자마자 들어갔다. 원래 초콜릿박물관의 입장료가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간 날부터인가 하여간 그때쯤 입장료가 생겼단다. 이런... 얼마 비싸진 않았다. 지금 보니 인당 3,000원이다. 크게 멋지거나 감동적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괜찮았다. 초콜릿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조그만 수집품들도 많이 있고, 기념품도 있고, 초콜릿 상품도 있었다. 초콜릿 만드는 과정을 볼 수도 있었다.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둘러보고 가면 좋을 것이다.


초콜릿박물관에서 나와 다음으로 간 곳은 오설록이다. 예전에 회사에서 갔을 때 들렀는데 나름 괜찮았기에 이번에도 들러보았다. 박물관 안의 전시품을 둘러보며 차에 관심을 가져 보다가 녹차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전망대에 올라 너른 녹차밭을 구경했다. 박물관 뒤쪽의 산책로도 맘에 들었다. 의외의 돌상이 하나 있어 깜짝 놀라긴 했지만. 사실 별 거 아니라 할지 몰라도 가족과 함께 해서 그런지 가볍게 들리기에 좋은 맘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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