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와 독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여행을 못 가게 될 것 같았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라 원하는 날짜에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성수기 항공권은 추가 마일리지가 필요하여 잡을 수 있는 일정도 제한적이었다. 다행히 중간에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이 생겨 보너스 항공권을 구할 수 있게 되었고 그제야 뒤늦게 여행일정을 확정했다.
짬을 내어 호텔을 예약하고 여행지 정보를 수집하고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부푼 가슴을 안고, 한편으론 아들을 떼어 놓고 가야 하는 미안함을 안고 출발했다. 도착하고보니 역시나 좋았지만 준비 부족을 종종 실감했다. 무엇보다 돈을 아껴 정한 숙소가 영 실망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유레일을 타고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했다. 여행 일정을 짜다보니 그쯤에서 숙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는 열차에서 첫째 주원이는 유럽 아이랑 잠깐 어울리는 시간도 가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마치고 본격적인 관광을 하러 나섰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명하다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아갔다. 트램을 타고 이동했는데 구시가지는 아기자기하니 딱 내가 좋아하는 도시 형태였다.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가게들도 막 문을 열고 있었다. 노트르담 성당 밑에 가 보니 꽤나 높고 컸다. 하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성당 안에 들어가 봤더니 일요일이라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성가대가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백발이신 할아버지들이 주였는데 성당의 전형적인 울림과 함께 꽤 인상적이었다. 성당 내부는 미사중이라 둘러보기가 좀 어려웠다.
천문시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못 찾고, 밖으로 나와 옆쪽으로 들어가 329개의 계단을 올라 성당 옥상에 올라갔다. 내가 허리가 안 좋은 관계로 아내가 주원이를 업고 올라갔다. 아내는 완전히 기진맥진했다. 아…. 미안하다. 옥상에서는 사진을 위해 내가 잠깐 안아줬다. 꽤 높은 성당이라 눈 아래로 스트라스부르의 전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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