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하여간 어느 곳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 타고 몽생미셀에 도착했다. 물이 빠져 있었고 바다라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약간의 비를 뿌리고 있었다. 도착하자마 입구에 있는 화장실로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갔다. 화장실로 들어가려 줄을 섰던 것 같다. 근데 옆의 아저씨는 아내와 주원이가 너무 예쁜지 쳐다보고 있다. '이쁜 건 알아가지고...^^'
여기가 어디 쯤인지 지금은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이었던 것 같다. 주원이에게 가서 서보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딸이지만 참 예쁘게 나왔다.
수도원에 올라가서 밑을 보며 찍어 본 사진이다. 주차장에 차들이 잔뜩 늘어서 있고 밑의 마당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실 둘러보면서 뭐가 뭔지 잘 몰랐다. 일단 바다에 이런 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신기하고 바다도 보기 좋고 그런 게 더 컸다. 설명 자료나 음성 안내를 받지 않으니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세세한 자료를 공부하고 간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머리로는 잘 모르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있었다. 그렇게 좋다고 느끼면 되는 게 아닐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공부하고 오면 되지 않겠나?
수도원 안의 성당 사진을 하나 찍고....
안 쪽에 작은 정원 같은 곳이 있고 그 주위로 회랑같이 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아 아내와 주원이에게 자리를 잡으라 하고 사진을 찍어 봤다. 나름 만족했다. ^^ 단체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들러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아내가 일본어를 해서 일본 관광객들을 잠시 따라 다니며 듣고 설명을 해 줬다. 그런데 안내하시는 분이 눈치를 주는 것 같다고 해서 그만 뒀다. 나름 도움이 되었는데.
돌아다니던 중 어디로 가는 곳인지 모르지만 괜찮아 보여 사진을 찍었지만 그다지 잘 나오진 않았다.
안의 정원 같은 곳에서 준비해 간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버스 시간이 남아서 주차장에서 몽생미셀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아이와 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에 멀리서 사진을 찍어도 멋지겠지만 숙소가 멀리 있고 저녁 되기 전에 버스가 끊기니 다음에 렌트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힘들겠다. 다음 기회로 넘겨야지.
버스를 타고 Pontorson에 도착해 생말로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시간이 좀 남아 동네를 산책하며 마을 구경을 했다. 우리는 이렇게 산책하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마당이 있고 깔끔한 집이 있어 배경으로 하나 찍어 봤다.
Pontorson의 거리 풍경이다. 오른쪽에 차 안에서 놀던 아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우리를 반겼다. 아이들 사진도 찍고. 이런 게 외국의 동네를 걸어다니며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래서 힘들어도 굳이 많이 걷게 된다.
하지만 정보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쓰임새가 있는 건물 같아도 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또 모르면 어떤가? 사람들마다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여행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받는 바가 다 다르다. 어떤 이는 다른 역사적인 유물과 그 배경 등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이는 외국인과의 만남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이는 음식이나 음악, 연극, 그림 등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이는 다양한 체험 활동에 관심이 있다. 알면 좋지만 몰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난 그저 새롭고 예쁜 것을 보고 여러 생각을 하고 즐기면 좋다 생각한다. 더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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