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5일 화요일

송산 포도 농장과 제부도

지난 토요일에 교회 성가대원들과 포도 농장에 다녀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그래도 괜찮을 듯 하던 날씨가 식사를 할 때 어두워지면서 번개와 천둥이 치며 비도 꽤 오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보기엔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첫째 아이가 기침도 하고 있어 아무래도 참석이 어렵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여유를 부리며 쉬고 있는데 점차 하늘이 밝아지며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집에서 그냥 하루종일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 구경하는 것이 내게도 가족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연락해 보니 아직 출발을 하지 않으셨단다. 부리나케 준비를 해서 뒤늦게 합류했다.


사전에 화성의 포도 농장을 인터넷으로 찾아 연락하고 거기를 방문하기로 했다. 서해안고속도로쪽 길이 막히리라 예상되어 다른 국도를 찾아 떠났지만 길은 중간 중간 막히곤 했다. 12시가 넘어 포도 농장에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있었다. 자리에 앉자 포도 몇 송이를식해 보라고 가져다 주셨다. 별 생각없이 먹어 보았는데 맛이 예술이었다. 내가 그리 포도를 좋아하지 않는데 시지도 않고 달면서 왠지 땡겨 계속 먹어댔다. 꽤 많은 포도를 먹은 아이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 사진을 찍었다. 바로 밑의 사진은 조재원 집사님이 찍어주신 사진이다.

포도 맛이 좋아서 우리도 5kg 한 상자를 사기로 했다. 가격이 16,000원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도 올려 본다. Canon G5로는 아무래도 뒤가 잘 안 날아가서 좀 아쉽다. 카메라 탓이라 우기며 아내에게 은근 카메라 구입의 압력을 가해 본다. 하지만 아직은 새 카메라를 사기엔 나도 부담스럽다. 있는 것으로 최대한 잘 찍어봐야지.


포도로 시장기를 없애고 제부도로 향했다. 제부도로 들어가기 전에 바다 바로 옆의 식당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했다. 새우구이,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는데 대하가 맛있었다. 칼국수도 괜찮았는데 고추를 넣어서인지 국물이 칼칼하고 좀 매웠다. 어쨌든 든든하게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이제 제부도로 출발~~~


뜻하지 않았지만 마침 도착한 시간에 썰물로 물이 빠져 제부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달 휴가에 안면도 쪽을 다녀왔지만 갯벌에 또다시 들어갔다. 오래 있을 건 아니었기에 장화를 빌리진 않아서 조금 단단한 곳에서 돌아다녔다. 아이들은 게를 찾으러 다녔다.



오는 길이 좀더 막혔다. 다들 조금 피곤했는지 잠을 청하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은 나는 이겨보겠다고 졸음과 싸웠지만 잠시 휴게소에 들렀을 때 눈을 감고야 말았다. 꽤 긴 시간이 걸려 잘 돌아왔다.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다만 포도 농장도 그렇고 제부도도 그렇고 좀 게으르게 늦장을 부리며 여유를 즐기지 못한 게 아쉽다. 정신없이 먹고 사진 찍고 한바퀴 돌고 나오는 여행이 아쉬웠다. 가만히 앉아서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잘 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그런 여유로운 여행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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