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1일)에 오마주폰을 받았다. 얼른 사진 찍어 사용기를 올리고 싶었으나 늘 그렇듯이 마음뿐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사용해 본 경험을 얘기할 수 있으니 이 때쯤 사용기를 쓰는 것이 어찌보면 더 좋을수도 있다. 이번에 개봉기를 쓰지 않는다. 내가 아니어도 다들 올려 놓았을 것이고 그것이 나라고 다를 리도 없으니 생략한다. ^^. 물론 처음엔 쓰려고 했으나 이미 시간이 흐른 터라..... 게다가 보다시피 며칠이 지난 관계로 긁힘 방지 필름도 붙어 있고 손 때도 묻고, 충전용 젠더에 휴대전화줄도 달려 있는데 개봉기부터 쓸 수야 없지 않겠나?
내용물은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것들이 다 들어있다. 당황스러운 것이 있다면 PC와 연결하는 데이터선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다들 PC에 연결하여 휴대전화를 사용할 텐데 이 무슨 짓인가? 그런데 이번에 아내 휴대전화도 쿠키폰으로 구입했는데 거기에도 없는 것을 보고는 이게 대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화가 난다. 결국 어제 9,200원을 주고 샀다.
이어폰은 만족스러웠다.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왜 요즘엔 이어폰 끝에 탈부착이 가능한 고무(?) 같은게 있지 않나? 그게 대,중,소 이렇게 3종류가 있었다. 원래 부착되어 있던 중간 크기의 것이 귀에 맞지 않아 가장 작은 것으로 했더니 귀에서 빠지지 않고 아주 좋았다. 이런 배려가 맘에 든다.
오마주폰을 받아 들고 행여 긁히세라 긁힘 방지 필름을 잽싸게 붙였다. 그런데 이게 붙이고 나니 영 이상하다. 필름이 더 투명하면 좋으련만 좀 탁하고 색도 들어가서 액정이 좀 뿌옇다. LCD 밝기를 최대로 놓으면 괜찮긴 하지만 밝은 곳으로 나가면 영 보기 싫다. 급기야 오늘 긁힘 방지 필름을 떼어 냈다. 원래 2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아니다 싶은면 다시 붙이면 된다. LCD 조명을 반 정도로 해도 예쁘게 뚜렷이 잘 보인다. 거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다들 얘기하던데 필름을 제거하니 정말 그렇게 사용해도 되겠다. 필름 부착후와 제거후의 비교 사진이 준비되지 않아 눈으로 보는 확실한 비교는 보여줄 수 없다. 하여튼 필름 떼고 깔끔하게 반짝이는 오마주폰이 맘에 든다. 그러나.... 곧 액정 정가운데 작은 흠집이 났다. 뜨아... 이런 것을 못 참는 분이라면 필름을 붙이는 게 좋겠다.
LG폰, PDA폰, 그리고 CanU를 사용했는데 이 SKY의 오마주폰이 왠지 적응이 어려웠다. 나만의 문제일까? 특히 글자 입력이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다. 일부러 많이 글자를 입력해 보긴 하지만 LG나 삼성의 방식이 훨씬 익숙하고 편하다. 물론 이런 건 개인차이겠지만. 글자 입력 방식도 특허나 뭐 그런 게 걸려 있어 동일하게 사용하지 못하는가 보다. 메뉴도 적응하기가 꽤 어려웠다. 이제는 적응이 되었지만 비슷한 메뉴가 여기저기에 있고 메뉴 그룹이 여러 개이다보니 원하는 것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SKY를 쓰던 사람은 전혀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싶다. 결국 처음 접한 SKY가 어려웠다.
처음 적어보는 사용기라 사진 찍기도 쉽지 않다. 그림자지지 않게 찍는다고 비스듬히 했더니 모양이 좀 그렇다. 휴대전화 메뉴와 메시지 메뉴, 주소록 메뉴, 나만의 메뉴와 모네타, W 메뉴 등이다.
이제부터 불만을 좀 얘기해 보자. 그렇다고 내가 오마주폰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사람 눈에 장점보다 단점이 늘 더 잘 보이기 때문인 것이다. 장점은 그냥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탓일 게다. 오마주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럴 수 있구나라고 생각만 하면 될 듯하다. 구입의사를 좌우할 만하지는 않다고 생각되는 단점들을 얘기해 보겠다.
사용을 하다 보니 조금 불편한 게 에티켓 모드로 전환했을 때 진동이 좀 약하다. 좀 둔하면 느끼지 못할 정도인 것 같다. 책상 위에 놓아도 살그머니 진동이 온다. 터치에 따른 진동 세기를 높이면 터치시 휴대전화가 떨리는 소리가 난다. 내 휴대전화만의 문제인지 몰라도 슬라이드의 유격이 좀 있어서 아주 약간 흔들린다. 지상파 DMB는 예전 휴대전화보다 낫기는 하지만 그래도 뛰어나지는 않다. 전파를 못 잡거나 끊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300만 화소 카메라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구입한 것인데 많이 실망이다. 빛이 많을 때는 예쁘게 잘 찍힌다. 하지만 집안이나 해가 넘어가면 카메라의 성능이 확 떨어진다. 게다가 플래시도 없어서 태양빛이 없을 때 카메라 사용은 무의미할 것 같다. 오히려 전에 쓰던 CanU의 200만화소 카메라가 더 나은 것 같다.
G 센서를 사용한 게임은 재미있고, 사진, DMB, 동영상을 볼 때 알아서 화면을 변경해 주는 것도 좋다. 바람인식 기능도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잠시만 재미있었고 그다지 유용한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열심히 불면 어지러울 수도 있고.
한가지 더 불편한 것은 버튼을 누를 때 자동으로 키패드에 들어오는 불이다. 아예 어두운 곳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빛이 있는 곳에서는 키패드의 불 때문에 오히려 키패드의 글씨가 잘 안 보인다. 오른쪽만. 그렇다고 오른쪽 불만 다른 것도 아닌데, 각도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아직 키패드가 익숙치 않은 내게는 분명 불편하다.
오마주폰은 기본적으로 메뉴들이 예쁘다. 동일 기능이 여러 곳에 있는 것이 좀 정신 없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면 그쯤이야 뭐. 새 휴대전화를 가지게 되니 괜실히 좋다. 영어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핸드폰으로 옮기고 열심히 보고 있다. 화질도 깨끗하고 강연자의 소리도 깔끔하고 좋다.
연말까지 모바일 메신저가 공짜라 문자 대신 메신저를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데 그 또한 기쁨이다. 집에서 SK Broadband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T Band로 묶고 가족할인 엮고 T끼리 T내는 요금하고 했더니 LGT에서와 비슷한 요금수준으로 옮겨 올 수 있어서 그 또한 좋다. 휴대전화 사용기를 쓴다는 게 그만 SKT로 옮겨서 좋은 점을 쓰는 모양새가 되었다.
끝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난 현재 오마주폰에 만족한다. 이번에 산 아내의 쿠키폰이 기본 기능(전화, 문자)에서 더 편하긴 하지만 오마주폰은 나름의 만족이 있다. 쿠키폰을 같이 살 수 있었던 아쉬움이 이젠 사라졌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Tmap을 사용해 보고 그 사용기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